10. 프랑스 (파리)

 본 여행기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글로, 반말로 서술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 21일. 10시에 밀라노에서 약 400km를 달려서 프랑스로 향했다. 이 날은 프랑스 리옹까지 가고, 다음날은 리옹에서 파리로 이동하는 날이다. 밀라노에서 파리로 하루 만에 갈 수 없기 때문에 리옹에 들러서 쉬고 이동하는 것이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경계에서 알프스 산맥을 봤는데 눈이 쌓인 산의 절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알프스 산맥이 보이는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점심식사를 했다. 이 날 원래 저 산 넘어 스위스에 있어야 하는데 돈이 없어서... 지퍼백에 삶은 면과 스파게티 소스를 부어서 비벼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게 잘 먹었다. 그리고 밀라노에서 프랑스 리옹으로 가는데 톨게이트 비용만 60유로가 들었다. 결국 공금이 바닥나서 여분으로 한 명당 10유로씩 더 걷었다. 리옹에 늦게 도착해서 관광은 못하고 바로 숙소에 가서 쉬었다.

(아래 동영상은 바람소리가 시끄러우니 볼륨미리 낮춰서 보시면 깜짝놀라지 않으실 겁니다.)

2014년 1월 22일. 또 10시에 리옹을 나와서 약 500km를 달려서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2014년 1월 23일. 하루 종일 쇼핑을 했다. 처음엔 라빌레빌라쥬(lavallee village)라는 아울렛에 갔다. 나는 유럽에서 쇼핑을 많이 하진 않았지만 너무 많은 아울렛을 가서 질렸는지 카페에서 커피나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울렛 들렸다가 간 곳은 파리에서 아주 유명한 몽쥬약국이다. 한국관광객들이 파리에 오면 꼭 들르는 쇼핑관광지이다. 나도 이곳 때문에 친구한테 48유로를 빌려서 쇼핑을 했다. 한국에서는 비싼데 이곳에서 사면 저렴한 제품들은 달팡크림, 엠브리올리스 크림(일명 구은애 크림이라고 한다), 오른쪽 아래사진의 쌓여있는 유리아쥬 립밤, 바이오더마 핸드크림 등이 있다. 나도 내 것과 선물용으로 무더기로 샀다. 이곳도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서 한국인 직원이 있으며, 모든 설명서에 한글로 따로 적혀있을 정도이다. 좁은 약국에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도 여자 손님이 지갑을 도난당한 일이 있었다.

 

 몽쥬약국에서 쇼핑을 하고 프랑스의 역사가 있는 과자점 ‘라뒤레(laduree)’에 갔다. 마카롱이 특히 유명한데, 우리나라에서도 판매되고 있지만 역시 본고장에서 먹어야 제 맛이 아니겠는가. 민트색 인테리어가 돋보이는데, 내부는 화려하고 아름답다. 마카롱도 종류가 너무 많아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초콜릿, 바닐라 마카롱으로 작은 것을 각각 1.85유로에 구입했다. 달달하며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마카롱을 맛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쉬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2014년 1월 24일. 전날 숙소 돌아와서 시차적응을 위해 늦게 자려고 쉬다가, 이 날(24일) 새벽 2시까지 안자고 와인파티를 열었다. 안주로 라자냐와 치즈를 먹었다. 이 때 프랑스에 온 것이 다시 한 번 새삼 느껴졌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새벽 5시에 잠들고 오전 10시에 일어났다.

오전에는 쉬다가 점심 식사를 각자 해결하고 파리 시내로 나왔다. 우선 우리는 경찰서에 가서 나중에 보험회사에 자동차 수리비를 받으려면 청구하기 위한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하러 갔다. 폴리스 리포트는 경찰서에 가서 본인이 어떤 사고를 당했는지 이야기를 해주고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하고 싶다고 하면, 경찰직원과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서류를 출력해 준다. 그런데 프랑스 경찰이 영어를 잘 못 알아들어서 폴리스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엄청 고생했다.

 

폴리스 리포트를 받고 앙젤리나(Angelina) 라는 카페에 가서 몽블랑과 에스프레소를 먹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이 있는 곳으로서 몽블랑으로 매우 유명한 카페이다. 주먹보다 조금 작은 이 디저트가 8유로(당시 약 11,500원)였다. 비쌌지만 확실히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 몽블랑은 국수가닥처럼 밤 페이스트를 얹어놓고, 안에는 생크림과 머랭이 어우러져 있어서 커피와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었다. 파리 시내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2014년 1월 25일. 오늘 친구 한명이 먼저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샤르르골 공항에 데려다 주고 우리는 다시 숙소에 돌아와서 짐을 정리하고 쉬었다.

2014년 1월 26일. 여행 35일차. 드디어 기나긴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13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갔다. 약 12시간의 비행을 하고 한국에 2014년 1월 28일 9시에 도착했다. 한국에 오니까 주변에 모두 알아볼 수 있는 한글로 표기되어 있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깨달았다. 이로서 35박 37일의 유럽여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