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독일 (프랑프푸르트/로텐부르크/뮌헨)

본 여행기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글로, 반말로 서술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2014년 1월 2일. 해저터널기차를 타고 프랑스에 와서 벨기에를 지나 독일로 계속 달렸다. 14시 30분이 되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였다. 주차를 하고 첫 관광지인 뢰머 광장에 갔다. 프랑크푸르트는 뢰머 광장 주변만 보면 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볼 것이 많지는 않다. 뢰머 광장은 프랑크푸르트의 구시가지 중앙에 위치한 광장이다. '뢰머(로마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은 고대 로마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인데 15~18세기의 건물들이 몰려 있다. 광장 주변에는 구시청사와 오스트차일레가 있다.

위의 사진은 구시청사로서,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대관식이 끝난 후에 화려한 축하연을 베풀었던 유서 깊은 곳이며, 프랑크푸르트 최초의 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1405년부터 시청사로 사용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다가 재건되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은 구시청사 맞은편에 있는 목조건물들로서, 오스트차일레라고 하며, 본래는 15세기에 쾰른의 비단상인들을 위해 지어진 것이라고 한다. 파사드에 수직과 대각선의 직선 그리드가 돋보인다.

광장 중앙에는 유스티티아 여신의 동상을 볼 수 있다. 로마 신화에서 정의와 법을 담당하는 여신으로서 한 손에는 칼을, 한손에는 저울을 들고 서있다.

 

 

 

뢰머 광장을 보고 좀 걸으면 바로 성 바돌로매제 대성당이 나온다. 852년에 완공이 되어 왕실 성당 겸 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되었으며 황제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성당이다. 비록 교회법상으로는 가톨릭 교구 교회이지만, 사암으로 된 벽 덕택에 독특한 색을 띄는 바돌로매제 성당은 그 규모와 독일 내에서의 중요성 때문에 대성당으로 알려져 있다. 1415년, 여러 노련한 건축가들과 업자들이 맡았던 커다란 팔각탑을 완공하면서 성당의 건축 작업은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1867년 화재가 성 바돌로매제 성당을 덮치는 바람에, 탑의 종들은 녹아 버리고 종탑 역시 심한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처음의 중세 설계를 이용해 다시 지을 수 있었다. 성 바돌로매제 성당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군의 폭격에 의해서도 커다란 타격을 입었으나, 역시 다시 한 번 재건축되었다고 한다.

성 바돌로매제 성당의 내부 사진이다. 높은 기둥과 아름다운 오르간이 보인다. 그리고 웅장한 멋을 자랑하는 95m의 첨탑에 올라가면 프랑크푸르트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한다. 오른쪽의 사진은 유명한 피에타로 대성당에 가면 웬만하면 볼 수 있다.

 

14시 30분에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약 2시간 만에 허무하게 관광이 다 끝났다. 영국에서 여권 잃어버렸던 친구의 부모님의 친구분이 이곳에 살고 계셨다. 그래서 이분들이 우리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셨다. 연락을 해서 갔더니 넓고 아기자기한 빌라에서 살고 계셨다. 유럽여행 11일차, 제대로 된 한국밥상이 그리워질 참에 따끈하고 구수한 된장찌개와 사진에는 없지만 맛있는 제육볶음을 엄청 많이 해주셨다. 우리는 거의 밥 두 공기씩 먹으며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우리를 초대해주신 어머님의 따님이 우리가 독일에서 싸게 살 수 있는 것들을 사도록 같이 장봐주셨다. 나는 프랑크푸르트의 한 종합 약국에서 발포비타민을 10개 샀는데 20유로도 안 들었다. 발포비타민 한 개당 약 1.5유로(당시 약 2100원)로 구매한 것이다. 그리고 치약계의 샤넬과 같은 유명한 마비스 치약을 개당 3.3유로(당시 약 4700원)에 샀다.

장을 다 보고 유럽에서 두 번째로 빨래방에 들렸다. 첫 번째 가고 5일 만에 빨래를 하고 숙소에 가서 잠을 잤다. 역시 마찬가지로 자기 전에 장부정리를 하고 친구들과 내가 찍은 사진을 내 노트북에 옮기는 일을 하고나서야 쉴 수 있었다.

 

2014년 1월 3일. 오전에 약 200km를 달려서 뮌헨 가는 길 도중에 있는 로텐부르크에 잠시 들렸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중세 마을의 모습으르 간직하고 있는 예쁘고 작은 성곽 도시이다. 지붕의 색깔부터 각 주택의 파사드 색깔까지 알록달록하고 다양했다. 그리고 지붕이 모두 뾰족해서 동화에 나올법한 마을이었다.

 

로텐부르크에는 아주 유명한 대표 먹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슈니발렌’이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슈니발렌은 이 지역의 전통과자인 슈니발을 변형해 만든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망치로 깨먹는 과자’ ‘강남 과자’ 등 다양한 수식어를 모으고 있다. 독일의 슈니발렌 과자는 원래 망치로 깨먹는 과자가 아니라 촉촉한 부드러운 과자를 뜻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콘셉트로 재탄생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도 어느 슈니발렌 가게를 가도 망치를 주는 곳은 없다. 우리나라처럼 딱딱하지 않고 손으로 가볍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부드럽다.

 

그리고 독일하면 소시지가 아닌가. 값 싼 소시지를 길거리에서 사먹을 수 있으며, 소시지로 사진과 같이 핫도그도 만들어서 팔기도 한다. 확실히 소시지가 크고 두꺼우며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사진은 성곽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다. 로텐부르크는 중세시대에 주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성곽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마을의 약 40%가 파괴되고 소실되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복원되어 중세시대 마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없어서 아쉽지만 로텐부르크를 짧게 보고 약 200km를 달려서 뮌헨으로 향했다.

 

17시 30분이 돼서 뮌헨에 도착했다. 처음에 마리엔 광장에 가서 왼쪽 사진인 신시청사를 봤다. 마리엔 광장은 뮌헨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자동차가 다니지 못하는 보행자 구역이라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오른쪽 사진은 광장에 있는 동상처럼 보이지만 동상이 아닌 사람이다. 온 몸에 칠을 하고 동상처럼 서있어서 사진촬영을 하고 돈을 구걸하는 사람이다. 유럽에서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방법으로 관광지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은 같이 사진을 찍어주면 돈을 줄때까지 달라붙기 때문에, 돈 내고 찍을 것이 아니라면 몰래 찍는 것을 추천한다.

왼쪽 사진은 신시청사로서, 높이는 85m에 이른다. 지붕 한가운데에 가늘고 높은 시계탑이 솟아 있는 신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수백 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것 같지만 실제로는 100여 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마리엔 광장을 둘러보고 저녁식사를 할 겸,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양조장으로 알려진 ‘호프브로이하우스’에 갔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빌헬름 5세 공작이 1589년에 맥주 양조장을 만들었다. 19세기가 되자, 이곳은 대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생맥주집이 딸린 번성하는 맥주 양조장이 되었다. 그리고 많은 유명 고객들이 이 저장소를 방문했는데, 그중에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트 여황제, 레닌과 그의 아내가 있다고 한다.

호프브로이하우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술집'이라 불려 왔는데, 총 3천 명의 손님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이다. 그리고 바이에른 브라스 밴드가 실내에서 연주를 하며, 전통 복장을 입은 웨이트리스가 서빙을 하고, 많은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손님이 너무 많아서 주문도 자리에 앉고 30분 뒤에 할 수 있었다. 음식 나오는데 또 30분이 걸렸다.

 

우리는 흑맥주와 오리지널 맥주, 소시지, 굴라쉬(소고기 스튜), 학센(족발과 유사)를 먹었다. 독일하면 소시지이고, 굴라쉬는 원래 체코에서 유명한 음식인데 미리 맛보기로 먹어봤다. 맥주를 평소에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분위기 탓인지 모르겠지만 깔끔하고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그리고 이곳에서 파는 맥주 기본 단위가 거의 1L이다. 학센은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럽고 너무 맛있었다. 굴라쉬는 부드럽고 달달한 소고기 스튜 그대로이다. 이렇게 또 길고 알찬 하루 일과를 마치고 숙소로 갔다.

 

2014년 1월 4일. BMW 박물관과 본사는 차창 밖으로만 보고 박물관 건너편에 있는 bmw belt에 갔다. 실제 bmw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전시하여 판매하고 내부 탑승도 가능하다.

나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잘 모르지만 그래도 구경하면서 정말 시간이 잘 갔다. 그리고 중간에 자동차 게임도 즐길 수 있다. 각국의 초등학생들이 하려고 줄 서 있는데 거기에 껴서 우리도 같이 자동차 게임을 즐겼다. 그런데 생각보다 게임을 현실적으로 잘 만들어서 놀랐다. 그리고 만약에 이곳에서 자동차를 사게 되면 건물 중심에 있는 원형 슬로프를 타고 멋지게 내려와서 바로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상상해보면 절말 멋지고 근사하다. bmw자동차를 구매해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면서 원형 슬로프를 타고 유유히 내려와서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이곳에 와서 나도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다시 마리엔 광장을 갔다가 천천히 걸으면서 뮌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지점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것이다. 궁금해서 갔더니 모두들 돼지 동상의 코를 만지고 있었다. 미신으로 돼지의 코를 만지면 복이 오거나 좋은 일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현지인이나 관광객 상관없이 모두 이곳에서 요염한 자태의 돼지상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고 사진을 찍는다. 뮌헨 말고 다른 나라 도시에도 이런 의미를 두는 돼지상이 꼭 있다. 돼지 동상을 보고, 독일하면 맥주이기 때문에 다른 유명한 맥주집도 찾아 갔다.

 

저녁을 먹으러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비어 가든 중 하나인 ‘Augustiner-Keller’에 갔다. 좀 이른 시간에 가서 그런지 혹은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야외 테이블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소시지 밑에 있는 양배추 같은 것도 곁들여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시간이 없어서 급하게 먹고 17시 30분에 체코 프라하로 떠났다. 이렇게 하여 2박 3일의 독일 여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