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국 (런던 / 옥스퍼드)

본 여행기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글로, 반말로 서술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2013년 12월 29일. 벨기에에서 3~4 시간을 달려 프랑스 북동쪽에 위치한 해저터널기차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유로 터널은 영국해협의 가장 좁은 부분인 도버해협 밑을 뚫어,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한 해저터널로 영불해저터널이라고도 하며, 길이는 49.94km이고 1994년 5월 6일 개통되었다. 나는 자동차 안에서 잠도 자고 장부정리도 하면서 오전 7시 20분 기차를 기다렸다. 유로터널기차는 자동차를 기차 안에 싣고 30~40분 정도 달리면 영국에 도착하게 된다. 차를 순서대로 싣고 안에서 기다리면 되는데, 기차처럼 구간마다 차가 다 타게 되면 철문이 내려온다. 타는 내내 바다 속을 가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그리고 해저터널을 타면 바다가 보인다는 것은 다 루머로서, 밖이 절대 보일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유럽여행의 세 번째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유로해저터널을 타기 전에 영국의 입국신사를 해야 한다. 영국 측의 입국수속 직원과 간단한 대화를 해야 하는데 나를 포함한 네 명은 무사히 통과했다. 마지막 한 명이 계속 통과를 못해서 우리가 가서 도와줬다. 영국 측 직원이 출국비행기 시간을 물어봤다. 이때가 12월 29일이었는데 한국으로 가는 출국비행기가 12월 27일 이었던 것이다. 우리가 처음에 유럽으로 갈 때, 아시아나항공을 놓쳐서 대한항공을 즉석으로 예매했는데 직원이 실수로 1월27일을 해야 되는데 12월 27일로 한 것이다. 출국 비행기도 어이없게 잘못 예약되고 그것도 놓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항공권을 정가로 사서 시간 조정이 가능했다. 국제전화를 해서 다시 시간조정을 했으나 다섯 명이 같이 돌아갈 수 없게 되어 12월 25일 한명, 26일 나를 포함한 두 명, 27일에 두 명으로 나뉘어 출국 비행시간을 다시 조정했다. 이렇게 하여 이번 사건도 잘 마무리 되었다. 다양한 사건 때문에 이번 여행은 국제전화비용으로도 공금을 많이 썼다.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아침식사를 버거킹에서 먹었다. 와퍼 세트를 먹었는데 맛은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가격이 훨씬 더 비쌌다. 유럽의 프랜차이즈 햄버거 집은 햄버거가 종이 곽에 따로 포장되어서 나온다. 그리고 좀 야박한 곳은 케찹이나 다른 소스들을 추가로 돈 내고 사먹어야 한다. 햄버거는 유럽에서 먹지 말고 한국에서 먹는 것을 권장한다. 우리나라에도 있는 메뉴는 맛이 똑같다.

햄버거로 배를 채우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버킹엄 궁전의 근위병 교대식을 보러 갔다. 위의 사진은 호스가즈의 광장으로, 호스가즈는 근위병의 사령부로서 이곳에서도 근위병교대식을 볼 수 있다.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오전 11시에, 일요일은 10시에 시작되는 근위병 교대식은 버킹엄 궁전의 교대식만큼 거창하지는 않지만 엄숙하고 절도 있게 진행하는 모습은 비슷하다. 다행히 우리는 일요일 10시에 도착해서 바로 볼 수 있었다. 호스가즈에서 교대식을 진행한 근위병들이 세인트 제임스 파크를 지나서 버킹엄궁전으로 발을 맞추며 근엄하게 행진을 한다.

아래 사진은 근위병들이 버킹엄궁전 앞의 분수광장을 지나가는 모습이다. 분수 중앙 꼭대기에 있는 황금 천사 조각(브리타니아 여신)이 마치 궁전을 수호하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근위병들의 뒤를 쫒아 자연스럽게 버킹엄 궁전 앞까지 왔다. 버킹엄 궁전은 영국 왕실의 사무실이자 집이며, 국빈을 맞이하는 공식적인 장소이다. 버킹엄 궁전은 원래 버킹엄 공작의 집으로 지어졌는데, 1762년 조지 3세가 왕비 샤를 로테를 위해 구입했다. 그 후 조지 4세가 당대 최고의 건축가 존 내쉬에게 명하여 개축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축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 국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개축 과정이 워낙 중구난방이어서 전체적으로 조화롭지 못한 궁전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래도 왕실다운 격식과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는 정면은 관광객의 기념촬영에서 빠지지 않는 곳이다. 완성 후 이 궁전에 처음 거주한 사람은 빅토리아 여왕이었다. 그 후 역대 국왕들의 거처로 쓰여 명실상부한 영국 왕실이 되었다. 현재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도 평일에는 이곳에 머무른다. 여왕이 궁전에 있을 때는 궁전 중앙의 게양대에 로열 스탠더드(왕의 깃발)가 내걸린다고 한다.

아무래도 버킹엄궁전이 유명한 관광지인 이유는 근위병 교대식이 아닐까 싶다. 호스 가즈의 광장에서도 했지만 아무래도 이곳에서 하는 교대식이 더욱 거창하고 엄숙하며 근엄하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가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진과 같이 사람은 많이 몰렸지만 근위병 교대식을 보지는 못했다. 호스가즈에서 본 것으로 위안을 삼고 다음 관광지로 향했다.

버킹엄 궁전을 보고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왕립공원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St. James's Park)에 갔다. 원래는 습지였던 곳을 헨리 8세가 물을 빼내고 자신의 사냥터로 만들었으나, 이후 찰스 2세가 다시 단장을 하여 일반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지금은 런던 시민들의 중요한 휴식처이며 런던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공원으로 꼽힌다고 한다. 또한 1,000마리의 새와 45여 종의 물새가 서식하는 곳으로, 자연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맑은 공기와 넓은 공원을 거닐고 다니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라 가고 마음이 평화로워 지는 것 같다.

공원을 둘러보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지나가면서 봤다. 11세기 참회왕 에드워드가 세운 세인트 페트로 성당이 지금의 사원의 모체로서, 13세기에 헨리 3세의 지시로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고딕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이곳에 대부분의 왕이나 여왕의 무덤이 안치되어 있으며 아직도 국가 주요 행사가 이곳에서 치러진다고 한다. 지금은 사원의 절반이 국가의 교회로 사용되고, 나머지 절반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그 다음은 비틀즈의 음반 ‘abbey road’의 앨범 자켓 사진이 실제 촬영된 애비 로드를 갔다. 비수기임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에서 보이듯이 긴 줄을 기다려야 한다. 이 길은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현지 운전자와 관광객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운전하는 사람들이 매너 있게 이 도로에서는 서행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무리가 있는데 이 사람들이 교통정리를 조금 도와주었다.

위의 사진은 애비 로드 스튜디오이다. 비틀즈를 비롯해 많은 유명한 가수들이 녹음을 한 곳이다. 비틀즈의 앨범 자켓 사진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음악작업 중, 자켓 사진을 몇 분 안에 찍어야 된다고 해서 스튜디오 앞에 있는 이 횡단보도에서 찍고 그것을 앨범 자켓 사진으로 했다고 한다.

애비 로드를 보고 해리포터의 흔적을 찾기 위해 1852년에 개업한 런던의 철도역, 킹스크로스역에 갔다. 밤에 갔는데 이것이 정말 역인가 싶을 정도로 크고 화려했다. 역시 세계 최초로 지하철을 도입한 도시다웠다. 2013년이 지하철을 도입한지 150주년이라고 한다.

런던의 지하철엔 ‘underground’라는 사진과 같은 로고가 붙어있다.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흔히 지하철은 subway를 사용하지만, 런던은 underground나 tube로 부른다. 그래서 언더그라운드 로고가 기념품샵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그리고 해리포터에 등장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입구인 플랫폼 9와 3/4에 갔다. 실제로 9와 3/4라는 플랫폼은 없고, 관광객들을 위해서 따로 만들어 두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면 원하는 학교의 목도리를 메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카트가 반쯤 벽에 박혀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진짜 벽을 타고 들어가는 것처럼 재미있게 연출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주변에 해리포터 기념품가게들이 있어서 둘러보고 구경하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킹스크로스역 내부광장과 같은 공간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입이 저절로 벌어지며 감탄을 안 할 수 없었다. 넓은 공간에 지붕에 곡선의 아름다움과 거대한 프레임들, 조명이 어울리며 너무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이렇게 킹스크로스역을 끝으로 기나긴 하루의 일과가 끝났다.

2013년 12월 30일. 아침 일찍 런던에서 옥스퍼드로 향했다. 12세기에 헨리 2세는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는 중소도시 옥스퍼드에 산재해 있던 학교들을 통합하면서 현재 대학 도시의 기틀을 마련했다. 19세기에 여러 여자 단과대학이 생겨났고, 지금은 35개의 단과대학이 있다고 한다. 오늘날 옥스퍼드 대학은 케임브리지와 함께 영국의 아카데미를 상징하며, 영어권 국가의 대학 중 가장 오래된 명문대학이다.

우리가 관광할 곳은 관광객들에게 개방된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다. 1525년 울시 추기경이 웅장하고 거대한 캠퍼스를 짓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설립한 옥스퍼드 최대의 대학이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학 내에 성당이 있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해리포터의 촬영지이기도 하고 영화 세트 제작에 많은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한다.

왼쪽사진이 내부 사진이고, 오른쪽 사진이 대학 안에 성당의 내부 사진이다. 대성당은 700년 프리즈와이드가 세운 후 1122년 어거스티니안이 재건축했다. 대성당 내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는 14세기, 19세기에 제작한 성 프리즈와이드의 초상화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곳은 중세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대학 식당으로서, 영화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 식당으로 나와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다. 크라이스트 처치와 관련 있는 저명인사들의 초상화로 벽면이 장식되어 있다. 홀 식탁에는 촛불들이 켜져 있어 더욱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크라이스트 처치 컬리지를 둘러보고 코버드 마켓에 갔다. 코버드 마켓은 없는 것이 없는 우리나라 지하상가, 시장 같았다. 꽃, 기념품, 카페, 레스토랑, 쿠키, 생선, 옷 등등 다양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아늑한 분위기도 있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좋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난다.

코버드 마켓에서 유명한 파이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파이 가격은 3.5~4.5 파운드이며 종류도 다양하다. 나는 치킨파이를 먹었는데, 한번 유명한 파이집에서 먹어본 것으로 만족한다. 정말 사람들이 영국은 유명한 음식이 ‘피쉬&칩스’라고 하는데, 먹을 것이 워낙 없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코버드 마켓을 다 둘러보고 차에 타려는데 차 앞 유리에 무슨 종이가 붙여있었다. 알고 보니 불법주차를 해서 딱지를 떼인 것이다. 신기한 점은 범칙금이 2주 안에 내면 50% 낮춘 가격으로 지불할 수 있다. 범칙금이 70파운드인데 2주안에 내면 35파운드를 내도되는 것이다. 파리 가는 비행기 놓치고, 벨기에 소매치기, 한국 가는 비행기 잘못 예약되고, 불법주차 범칙금까지...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이번 여행은 에피소드가 정말 가득하다.

2013년 12월 31일. 옥스퍼드에서 다시 런던으로 이동했다. 14시에 런던에 도착해서 숙소 체크인을 하려고 하는데 친구 한명이 여권을 잃어버렸다. 여행 중 여권을 분실하는 것은 정말 최악의 큰일이다. 당장 숙소 체크인이 안 되고, 앞으로 국경을 넘을 때마다 여권을 제시해야 되는데 없으면 영국을 못나가게 된다. 우리는 우선 여권재발급을 위해 영국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찾아갔다. 우리가 찾아간 시간은 16시 30분이었다. 연말이라 17시까지 대사관 직원들이 근무를 해서 30분 안에 여권 재발급 준비를 해야 한다. 나는 친구와 뛰어서 급히 아무 사진관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pc방에서 기존 여권사본을 출력했다. 그리고 16시 55분에 모든 준비를 하고 대사관에 갔는데, 재발급을 해도 문제가 생긴다. 이 날이 화요일인데 14년 1월 6일(월요일), 거의 일주일 뒤에 재발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날은 1월1일이라 모든 업무가 쉬고, 1월2일부터 대사관에 재발급 신청이 들어가서 여권이 재발급 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하면 주말을 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숙소에 가서 다양한 계획을 세워봤다. 우선 여권을 잃어버린 친구를 제외한 네 명은 일정을 무조건 진행해야 했었다. 이 친구를 위해 1주일동안 영국에 머무르게 되면, 앞으로의 예약된 숙소를 취소하는데 엄청난 수수료가 들며, 모든 일정을 다시 다 짜야하며 복잡해진다. 결국 그 친구는 여권을 재발급하고 기차를 타고 독일 다음 일정인 체코에서 만나기로 결정 됐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옥스퍼드에서 묵었던 숙소에 전화를 해봤다. 숙소 측에서 여권을 주어서 옥스퍼드대학교에 다니는 한국 유학생이 가지고 가서 맡고 있다며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우리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차를 타고 옥스퍼드로 향했다. 가서 옥스퍼드대학교 유학생 한국인 최 씨와 연락을 하고, 극적으로 만나서 친구의 여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런던에서 옥스퍼드, 다시 런던으로 총 200km 이상을 달리며 이 날 하루를 소비했다. 그래도 다행히 하루 일정만 날리고 내일부터 다시 관광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런던에 다시 돌아와서 다 잊고, 연말 카운트다운을 하기 위해 런던아이와 빅벤이 한눈에 보이는 다리에 갔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와 애인과 술을 마시며 2013한 해를 보내기 위해 많이 모여 있었다. 비가 많이 왔었는데 우리는 비를 맞고 추위를 견디며 약 1시간 반을 기다리고 24시 카운트다운을 하고 불꽃놀이를 보았다. 야경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데 엄청난 규모의 불꽃놀이가 추가되어 정말 최고의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2014년 1월 1일.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하는 새해가 밝았다. 역시 비가 많이 오는데 우산 쓰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어제 밤에 왔던 런던아이에 갔다. 런던아이는 1999년 영국항공이 새천년을 기념하여 건축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135m 관람용 건축물로서, ‘밀레니엄 휠’이라고도 불린다. 영국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런던의 텐즈강변에 위치하며, 런던 시내의 모습을 30분 동안 다양한 방향에서 관람할 수 있다. 우리는 돈도 없고 전 날 하루를 날렸기 때문에 탈 수 없었다.

런던아이에서 좀 더 걸어가면 바로 빅벤이 보인다. 1859년 E.베켓의 설계로 당시 4만 파운드를 들여 주조된 시계이다. 원래 빅벤이라는 명칭은 당시 공사를 담당한 벤저민 홀경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붙인 이름으로서, 원래는 종의 이름이었으나 지금은 시계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2012년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60년을 기념하여 엘리자베스타워로 개명하였다. 종의 지름은 약 274cm, 무게는 13.5t이며 시계탑의 전체 높이는 106m, 시침의 길이는 2.7m, 분침은 4.3m이다. 우리나라의 보신각처럼 빅벤에서는 새해를 알리는 1월 1일에 영국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 때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그랬는지 나는 1월 1일에 소리를 못들은 것 같다.

그리고 바로 타워브릿지를 보러 갔다. 그런데 타워브릿지가 보이는 장소에서 스위스 뤼 보험회사랑 런던시청이 약간 먼 거리였지만 모두 보였다. 타워 브리지는 영국 런던 시내를 흐르는 텐즈 강 위에 도개교(다리를 위로 약 70° 올리는 형식-기능)와 현수교(다리 본체가 하중을 견디는 케이블에 매달려 있는 다리-외형)를 결합한 구조로 지은 다리다. 런던 탑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 1886년에 착공을 시작하여 1894년에 완성한 이 다리는 오늘날에는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완공된 첫 달에만 655번이나 다리가 들어 올려졌다. 현재는 1년에 약 500번 정도 다리가 올려 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수력을 이용해 개폐했지만 지금은 전력을 이용하고 있다.

스위스 뤼 보험회사는 180m의 41층으로, 노먼포스터가 설계한 건물이다. 옛 건물의 보존과 도시 미관을 위해 각종 규제와 제약이 심한 런던에서 이러한 고층 빌딩이 허가가 된 것은 최근 25년간 처음이라고 한다. 노먼포스터는 이 건물을 친환경으로 설계하여 건물 자체에서 자연적으로 공기가 순환되고, 열효율을 높여 냉, 난방비를 40%나 감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건물 위로 갈수록 건물 평면이 작아지도록 하여, 주변 저층부의 건물에서도 일조권에 대해서 피해를 줄이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런던시청 역시 노먼포스터가 친환경 설계를 한 건물이다. 2002년 2월에 개관을 했으며, 태양열과 빛을 흡수하여 열효율을 높이고, 건물 중심에 중정을 두어 공기 순환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건물을 약간 기울여서 직사광선을 피하고, 외벽에 태양전지가 설치되어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한다. 화장실물도 재활용된 물을 사용하고 쓰레기들도 재활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고 인테리어도 친환경재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영국의 모든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러 ‘porters’라는 영국 가정식 레스토랑에 갔다. 이곳이 런던에 오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전 날 여권을 잃어버린 친구가 미안해서 맥주를 사기로 했다. 우리는 스테이크와 파이와 피쉬&칩스를 시켜서 먹었다.

피쉬&칩스는 그냥 생선가스랑 비슷하다. 그리고 정말 또 한 번 느끼지만 영국은 지역 먹거리가 없어서 아쉽다. 그래도 porters 레스토랑은 추천한다. 손님이 많아서 기다려야 할 수 있지만, 가격도 비싸기 않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로서 모든 영국의 3박 4일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22시에 유로해저터널기차 타는 곳으로 가서 다음 날 오전 3시 30분 기차를 타기 위해서 자면서 기다렸다. 영국 올 때와 마찬가지로 기차 안에 차를 싣고 40분정도를 달려 프랑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