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랑스 (파리)

본 여행기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글로, 반말로 서술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35박37일 유럽여행 개요 (프랑스, 벨기에, 영국,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여행기간 : 13.12.23~14.1.27 (35박37일)

여행수단 : 비행기, 자동차 리스, 트램

여행비용 : 약 550만원

여행경로 : 프랑스 - 벨기에 - 영국 - 독일 - 체코 - 오스트리아 - 헝가리 - 크로아티아 - 이탈리아

여행종류 : 자유여행

숙박 : 게스트하우스, 호스텔, 호텔, 아파트

 

 

 

 

 

2013년 12월23일. 학군단 동기 4명과 함께 드디어 유럽여행을 가는 날이 밝았다. 우리는 아시아나 비행기로 출발 시간이 14시 30분으로 알았고, 10시에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 모두 만나서 11시 50분에 여유롭게 탑승 수속을 받으러 갔는데, 안내 직원이 지금 시간이 늦어서 탑승이 안 된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비행기 출발 시간이 12시 30분이었다. e 티켓에 12시 30분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우리 5명 모두 출발시간이 아니라 비행소요시간으로 착각을 했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까지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모두 머릿속이 백지화되 말 그대로 멘탈 붕괴의 상태였다. 우선 침착하게 아시아나 비행기를 취소하고, 가장 가까운 파리 행 비행기를 찾아본 결과 14시에 있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정가에 예약 했다. 이로 인해 한 명당 약 80만원을 앉은자리에서 날리며 여행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것이 이번 유럽여행의 다양한 에피소드 중 하나이자 시작이었다.

 

12시간 비행기로 이동해서 파리의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시간으론 12월 24일 새벽 2시지만, 프랑스 시간으로는 12월 23일 18시에 도착을 하였다.(여행기의 시간개념은 일은 한국날짜로 계산하고, 시간단위는 현지의 시간을 사용하겠다.) 프랑스 입국수속을 마치고 렌트카 회사에서 공항에 있는 우리를 픽업해서 렌트카 회사까지 데려다 주었다. 우리는 '푸조308'을 한국에서 리스 예약을 했었다. 차를 수령하고 바로 트렁크에 우리가 가져온 짐을 테트리스처럼 쌓고 바로 ibis 숙소로 향했다.

참고로 여행 중, 5명의 역할분담은 이렇다. 내가 총무 및 사진보관 담당, 한명은 요리 담당, 한명은 전체 총괄 및 운전담당, 한명은 사진 및 지도 분석 담당, 마지막 한명은... 맡은 것이 없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은 여행가기 직전에 급하게 계획되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많은 일정들이 즉흥적으로 추가되고 삭제가 되었다. 예를 들면, 처음에는 헝가리, 크로아티아는 계획에도 없었는데 즉흥적으로 추가되고, 총 예산이 부족하여 마지막에 스위스가 삭제되었다. 아무튼 이렇게 힘겹게 프랑스 파리에 오게 되어 35박 37일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2013년 12월 24일. 아침 일찍 나서서 유럽여행의 첫 관광지인 에펠탑으로 향했다. 유럽은 평균적으로 영상의 온도이기 때문에 추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겨울이 우기이기 때문에 우산이나 비옷을 준비해야 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현지사람들은 웬만한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비를 맞으며 걸어다녔다. 이 날도 역시 비가 계속 내렸으며, 우리가 이동하는 방향을 따라 비구름이 같이 움직였는지 이번 여행에서 반 이상이 비오는 날씨였다. 위의 사진은 에펠탑을 가는 길 도중에 나온 로터리이다. 12가지 방향이 있어서 운전할 때, 집중을 하지 않으면 계속 뱅뱅 돌거나 길을 잘못 들기 쉽다. 이 로터리는 과거 파리의 도시설계 계획의 일환으로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쳐 나간다.

 

파리의 에펠탑을 보고 나서야 유럽에 온 것이 실감이 났다. 에펠탑은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서, 교량기술자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를 했다. 1889년 3월 31일에 준공된 것으로서,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 때 세워진 탑이다. 현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명소이지만, 지어질 당시에는 우아한 파리에 어울리지 않는 철골덩어리라며 지식인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총 4층으로서 2층은 지상 57m로 ‘시네막스’라는 작은 박물관이 있고, 3층은 지상 112m로 ‘쥘 베른 레스토랑’이 있다. 4층은 지상 276m로 전망대가 위치해 있다. 우리는 시간관계상 멀리서 에펠탑을 눈에 담고 다음 관광지로 갔다. (사진에서는 구름이 많이 낀 것 같아 보이나, 당시에는 비가 엄청 많이 오고 있었다.)

 

에펠탑을 보고 바로 콩코르드광장에 갔다. 위의 사진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차에서 구경하다가 내려서 사진만 급하게 잠시 찍었다. 콩코르드 광장은 동서길이 360m, 남북길이 210m로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이다. 광장의 중앙에는 이집트로부터 기증받은 룩소르의 오벨리스크가 서 있고 분수와 조각상들이 있다. 18세기에 루이 15세의 명으로 만들어졌으며, A.J.가브리엘이 설계하였다. 광장 중앙에 루이 15세의 조각상이 있어 ‘루이 15세 광장’으로 부르다가 프랑스혁명 때 루이 15세 조각상이 파괴되고 ‘혁명광장’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 광장에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 1,119명이 처형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다시 ‘화합’을 뜻하는 ‘콩코르드 광장’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콩코르드 광장에서 나와 주변에 주차를 하고 샹젤리제 거리에 갔다. 샹젤리제 거리는 개선문에서 콩코르드 관장까지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거리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자부하는 파리 시내 최대 번화가로서, 과거에는 들판과 습지에 불과하던 이 지역이 거리로 정비된 것은 17세기 초이다. 왕비 마리 드 메디시스가 '여왕의 산책길'인 튈르리 정원에서 이어지는 센 강을 따라 걷는 산책길을 조성하면서 샹젤리제 거리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후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 조성으로 유명한 르 노트르가 가로수를 심고 로터리 등을 만들어 보행 도로로 확장했다. 그리고 이 가로수 거리를 그리스 신화에서 낙원이라는 의미의 '엘리제'를 따서 샹젤리제(엘리제의 들판)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항상 관광객들이 북적거리는데, 쇼핑의 거리의 명성에 맞게 명품 본사들과 백화점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공원도 가까이 있으며,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 영화관이 있다. 도로 양쪽 가로수에는 갖가지 장식과 기념품, 전통음식 등을 파는 매장이 들어서는 것도 구경할 수 있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비가 많이 내리지만 우산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거의 관광객들이나 소수의 현지인들이 우산을 쓰고 다닌다. 이때부터 우리도 현지에 녹아들기 위해서 한국에 오기 전까지 비가와도 우산을 과감히 사용하지 않고 비를 맞으며 유럽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사실은 바람이 쌔서 우산이 망가져서 어쩔 수 없이 맞고 다녔다.)

 

 

샹젤리제 거리를 쭉 걸어 올라가면 파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에투알 개선문’을 볼 수 있다.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 1세가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1806년에 파리에 세운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과거에 로터리라는 것이 이 에투알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뻗쳐 나가기 시작했다.

도로 중앙에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좁고 긴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우리나라의 중앙 버스정류소와 같이 신호를 건너면 중앙에 차도와의 경계를 걷는 선이 있다. 그 선 안에서 지나가는 자동차들을 주의하면서 촬영이 가능하다.

개선문을 구경하고 다시 차를 타고 이동하여 노트르담 대성당에 갔다. 건축학도로서 개인적으로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대학교 2학년 때, 중세유럽 성당의 평면 비례에 관한 논문을 쓰면서 성당에 대한 공부를 했는데 이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것 같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대표적인 고딕양식으로서, 수직적으로 매우 높고 이에 따라 벽면에 스테인드글라스인 창이 많아져서 내부가 밝아지게 된다. 그리고 성당 내부에 미사를 위한 중앙 회랑의 양쪽으로 줄지어 서있는 기둥들과 거대한 천장에 긴 원호를 서로 교차시킨 아치를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첨두아치와 리브볼트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공사는 1163년 주교 M.쉴리의 지휘 아래 건축이 시작되었고, 성왕 루이 치하인 13세기 중엽에 일단 완성되었으나 그 후에도 부대공사는 계속되어 18세기 초엽 측면 제실의 증설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18세기 프랑스혁명 때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어 19세기에 대대적인 보수공사를 하였다. 그리고 2013년 이 때가 건립 850주년이라서 종들도 새로 바꾸고 스테인드글라스와 오르간을 수리했다고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하루 마무리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서 여행을 위한 장을 보았다. 그리고 나중에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우리는 밥솥과 코펠을 챙겨가서 밥을 해먹었다. 외식조리학과 동기의 능력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있는 밥을 해먹고 다니면서 공금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관광 후에 숙소에 돌아와서 밥을 먹고 장부정리를 한 후, 사진을 노트북에 옮긴다. 그 뒤, 씻고 정리한 후에 맥주 한잔으로 여행의 하루의 마무리를 짓는 것이 여행의 일상이었다.

2013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인데 프랑스는 우리나라보다 덜 시끄러운 것 같다. 우리나라는 어디를 가든 트리와 조명이 있으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데, 이곳은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인지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사람들이 유난을 떨지 않았다. 그리고 다행히 이 날에는 구름만 조금 끼고 날이 맑았다. 크리스마스의 첫 관광지는 몽마르트르 언덕이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파리 시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고도 129m이다. 지역명의 뜻은 ‘몽(Mont)’은 ‘언덕’이라는 뜻이고 ‘마르트르(martre)’는 ‘순교자’를 뜻한다.

언덕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으로 사크레 쾨르 성당이 눈에 띠였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성당은 높은 돔이 특징인 로마네스크, 비잔틴 양식이 어우러진 웅장한 외관이 특징이다. 성당은 1870년 프랑스가 프로이센(독일)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다음 해 파리 코뮌으로 이어진 어두운 시대에 민중의 사기를 진작하고 가톨릭교도들의 마음을 달래 줄 목적으로 건설이 계획되었다고 한다. 기베르 파리 대주교가 계획하고 아바디가 설계를 맡았다. 실제로 착공에 들어간 것은 1877년이지만, 지반이 약해서 83개나 되는 토대 기둥을 세워야 하는 등 예상 밖의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총 건설비용인 4,000만 프랑의 비용은 전부 민간 기부로 이루어졌고 완성까지 40년이 걸렸다고 한다.

몽마르트르 언덕주변에는 한국의 포장마차와 같은 개념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있다.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보면서 여유롭게 아름다운 몽마르트르 언덕을 둘러보고 주변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관광지일 것이다. 오른쪽의 사진은 언덕위에서 파리 시내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다. 한눈에 파리 시내가 다 보이며 마음이 확 뚫리는 것 같았다.

 

다시 자동차를 타고 파리 시내에 내려와서 주차를 하고 걸으면서 관광을 했다. 지나가면서 파리 오페라 극장이 눈에 들어왔다. 프랑스 파리 9구에 있는 오페라 극장은 프랑스 유명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가 설계한 건물로 신바로크 양식으로 화려하게 지어졌다. 신바로크 양식은 19세기 후반 유럽에서 고전주의의 형식성에 반대하여 일어난 것으로서, 단순한 형식보다는 변칙적이고 화려한 양식을 지향하는 것이다. 1875년 개장한 이래 수많은 오페라, 발레 공연이 상영되었으며, 현재 극장 일부는 오페라 도서 박물관의 전시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다고 한다.

조금 더 걸어 가다보니 방돔 광장이 보였다. 원래는 루이 14세의 기마상을 세우기 위해 조성된 광장이었으나 프랑스혁명 때 기마상이 파괴되었다. 그 후 지역의 영주의 이름을 따서 ‘방돔 광장’이라 불렸다. 광장 중앙에는 나폴레옹 1세의 1805년 오스테를리츠 전투 승전 기념탑이 세워져 있고, 재미있는 것은 이 탑은 적으로부터 빼앗은 1,250개 대포를 녹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탑 꼭대기에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권력의 상징을 나타내는 조각상이 차례로 자리했다. 광장 주변으로 고급 호텔과 유명 브랜드점이 들어서 있어 파리 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고급호텔과 유명 브랜드 점이 광장을 성곽처럼 둘러싸고 있는 느낌을 준다. 큰 광장의 아웃라인을 건물들이 해주는 것이다.

 

잠시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카페를 갔다. ‘카페 드 마고’ 카페인데 너무 유명해서 우리가 직접 찾아간 곳이다. 19세기말과 20세기의 당시 가난한 예술인들의 사랑은 받은 곳이다. 알레브 카뮈가 이곳에서 이방인을 완성하였고, 피카소는 자신의 다섯 번째 연인인 도라마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현재 많은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이 그들의 흔적을 느끼기 위해 찾기도 한다. 그리고 나폴레옹이 기병 시절에 식사를 하고 돈이 없어서 이곳에 모자를 맡기고 갔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그러나 사실 이 카페는 아주 예전에 중국비단을 파는 상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카페 내부에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중국 인형들이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은 1812년에 문을 열고 한자리에서 그대로 가장 오래된 카페 중 하나이다. 나는 핫 초콜릿을 먹었는데 엄청 진한 초콜릿이 나오고 그것을 잔에 따라 마시는 건데, 너무 달아서 웬만한 사람들은 먹기 힘들어 했다.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맛있고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공간을 느끼면서 파리의 여유를 느끼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따뜻하고 달달한 초콜릿으로 몸의 한기를 달래고 파리 시내의 야경을 보러 갔다. 처음에는 에펠탑을 보러 갔다. 사진을 찍은 곳이 에펠탑 야경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시내가 한눈에 보이면서 그 중심에 에펠탑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가만히 빛만 내는 것이 아니라 빛이 반짝반짝 꺼졌다가 켜지는 것이 반복되며 반짝이는데 이 때, 모든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를 정도로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에 가면 관광객들도 많지만 거대한 체구의 흑인들이 에펠탑 모양의 기념품을 돌아다니면서 판다. 말을 걸면서 접근해 오지만 그냥 가볍게 무시하면 된다.

 

그 다음 샹젤리제 거리 야경을 보러 갔다. 에펠탑의 야경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로수에 사진과 같이 동그란 조명이 에워싸고 밤거리를 밝게 비쳐주고 있다. 약 1800m에 이르는 이 거리에 화려한 조명이 길게 늘어져 있고 그 끝자락에는 개선문이 밝게 빛나고 있다. 밤에 이 거리를 친구들과 와도 좋지만 연인과 같이 손잡고 걸으면 더 이상 최고의 데이트 코스는 없을 것이다.

하루 종일 비가 안 오다가 갑자기 샹젤리제 거리를 관광할 때 비가 와서, 관광을 급하게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밥을 해먹고 프랑스의 값싸고 맛있는 와인과 치즈를 맛보고 잠들었다.

 

2013년 12월 26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 기원전 4000년부터 19세기에 걸친 각국의 약 3만 5천 점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재의 건물은 과거에 루브르 궁전이었다. 박물관 광장 중심에 세워진 유리 피라미드는 1988년 10월 15일에 중국계 미국인 건축가 I.M 페이에 의해 계획, 설치된 현대적 구조물이다. 박물관 입장은 유리 피라미드 안으로 들어가서 지하로 가게 되고, 표를 끊어야 본 박물관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12유로이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이집트 유물과 그리스, 에트루리아, 로마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이 대표적인 예로는 대리석으로 만든 밀로의 비너스 상이 있다. 그리고 이슬람 미술과 조각상들이 있으며, 장식미술도 있다. 회화도 전시 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인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있다. 제대로 다 둘러보려면 며칠이 소요 될 것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3시간이라는 촉박한 시간에 수박 겉 햝는 식으로 둘러보고 나왔다.

루브르 박물관을 나와서 퐁데자르 다리에 갔다. 퐁데자르 다리는 ‘예술의 다리’라는 별칭이 있는데, 이에 걸맞게 다리 위에는 화가와 음악가들이 몰려들고 해가 저물 때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한다. 퐁데자르 다리는 센 강의 30여개 다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로서, 1801~1804년에 건설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자물쇠에 적고 싶은 말들을 적고 난간에 걸어 놓는 것이 하나의 관광 상품이 되었다. 그래서 다리 주변에서 자물쇠를 팔고 있는 현지인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저 멀리 뒤에 퐁네프 다리가 보인다. 일부러 퐁네프 다리를 보기 위해 예술가들이나 관광객들이 퐁데자르 다리에 찾아오기도 한다.

퐁데자르 다리를 건너서 작은 골목길 한 귀퉁이에 있는 빵집에 갔다. 프랑스답게 빵이 바게트로 만든 토스트나 햄버거, 샌드위치가 대부분이었다. 이 바게트 샌드위치는 3.7유로였는데 사장님께서 초콜렛을 서비스로 한주먹을 주셨다. 정말 토스트가 질기지 않고 바삭하고 고소하고 맛있었다. 토스트를 먹으면서 모든 프랑스 여행의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기나긴 유럽여행 중 첫 나라인 프랑스를 마무리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의 도시의 느낌을 파악하려면 적어도 3, 4일은 둘러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아쉽게 한 나라에서 오랜 시간 머물 수 없기 때문에 그 나라를 느낄 때 쯤 다른 나라로 향했다.  이렇게 3박 4일의 프랑스 여행을 마치고 벨기에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