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신나는 건축

간사이 건축이야기 6번째 이야기는 신나는 건축 이라는 제목으로 정해봤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간사이 여행에서 만난 놀이시설과 건물이 결합된 사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헵나비오 & 헵파이브

 오사카의 최신 유행을 위해 반드시 들려야된다 라는 말이 있을만큼 10대, 20대 들에게 인기가 많은 쇼핑몰입니다. 앞에 보이는 배모양의 건물이 헵나비오, 헵나비오와 붙어있는 뒷건물이 헵파이브입니다. 



 헵파이브의 내부에는 헵파이브의 두가지 명물 중 하나인 붉은 상어가 있습니다.이 붉은 상어는 음악가이자 디자이너인 아티스트 이시이 타츠야의 작품입니다.


 첫번째 사진에 보시면 헵나비오의 뒤쪽에 관람차가 보입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주목할 점은 이 관람차입니다. 일본은 관광이 잘 되어있는 나라라로 유원지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관람차를 간혹 볼 수 있습니다. 헵파이브의 관람차는 헵파이브 의 7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건물 중간에 관람차 탑승장이 있어서 손님들은 쇼핑도 즐기고 놀이시설도 즐길 수 있습니다. 오사카의 양대 번화가인 우메다에 위치해있어서 헵파이브의 관람차를 이용하면 오사카를 모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즐겁게 놀이시설도 즐기고, 건물에서 쇼핑도 할 수 있는 유쾌한 아이디어입니다.




난바힙스 야바포

 두번째 소개해드릴 건물은 난바힙스입니다. 마찬가지로 난바힙스도 쇼핑몰입니다. 난바힙스는 모래시계모양으로 파여진 파사드가 인상적인 건물로, 독특한 외형으로 인해 오사카 여행객들이 난바에 처음 도착했을 때 이정표가 되어주곤 합니다. 난바힙스도 놀이시설과 건물이 결합된 독특한 건물입니다. 저 모래시계 모양으로 파여진 곳은 야바포라는 미니 자이로드롭이 있는 곳입니다. 야바포는 74m에서 급추락하는 놀이기구 입니다. 최정상까지 오른 후 서서히 15m를 내려오며 오사카 난바 시내를 천천히 구경할 수 있도록 한 후 시속 80km의 속도로 급속 하강하는 놀이기구이며, 이 놀이기구로 인해 난바힙스에 입점해있는 미용실, 레스토랑, 골프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에도 관람객이 모이는 등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도시 한 복판에서, 그것도 건물에서 자이로드롭을 탈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유쾌한 경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현재는 안전문제로 인해, 사용하지 않고있으며, 겨울에는 위 사진처럼 인공암벽등반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내나 야외 인공암벽등반장은 많지만, 건물 한가운데서 도로위로 암벽등반을 할 수 있어 짜릿하고 신나는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돈키호테

 일본여행을 해보신 분이면 다들 한번씩은 가보셨다는 종합 할인 쇼핑몰 돈키호테 오사카 난바점입니다. 언제나 한국인을 포함한 관광객들과 다양하고 재밌는 상품들로 가득한 돈키호테도 놀이시설과 건물이 합쳐진 경우입니다. 파사드에 위치한 소형 관람차는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갔을 때 도톤보리강 전체를 모두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아쉽게도 안전문제와 전력 비용등의 문제로 몇년전부터 사용하지는 않고있지만, 멀리서도 돈키호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돈키호테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놀이시설과 건축이 합쳐진 신나는 건축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사실 간사이는 도쿄에 비하면 이런 건축물이 적고, 도쿄에는 실내외에 놀이기구가 결합된 건축물이 더욱 많습니다. 

 건축물과 놀이기구가 합쳐진 형태의 건축물은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며, 상업시설에서 손님들을 모아 상업시설을 이용하도록 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놀이기구라고 하면 당연히 유원지에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도시 가운데 그것도 건축물 내외에 있는 경우들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신나기도 합니다. 틀에 박힌 상상력에서 벗어나 건축과 다른 분야의 만남이 사람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단점도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세 사례를 보면 세 건물 모두 안전문제나 비용문제로 놀이기구가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무래도 넓은 공간을 확보한 유원지의 놀이기구보다는 안전상의 문제로 강도가 약하다던가 비용상의 문제로 일정기간만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놀이기구가 가동하지 않더라도 이미 홍보의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가동되는 경우가 적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앞으로 안전과 비용 문제도 해결해서 더욱 신나고 참신하고 즐겁고 유쾌한 건축물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