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찾아주신 손님여러분들 반갑습니다. 마당을 기획하고 현재 마당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전진석입니다. 마당이 생기고 첫번째 기획연재였던 간사이 건축 에세이가 9개월이 조금 넘어서야 드디어 끝났습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합쳐서 총 21편의 글을 쓰게 되었네요. 처음 프롤로그에서 이 시리즈가 어떤 시리즈일지 설명드리기 굉장히 애매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쓴 글이지만 여행기는 아니고, 건축에 대한 글이지만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점에 지식을 더해 쓴 글입니다. 21편의 글을 모두 쓰고 나니 아직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도 많고 글재주가 좋지 않아 엉성하게 썼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은 모두 적은 것 같아서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네요.
그렇습니다. 이 글은 분명 여행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2005년 학생 대표로 선발되서 처음으로 간사이 여행을 하게 되었고, 2012년 건축학과 친구들과 함께 본격적인 간사이 건축답사를 떠났고, 2014년 친구와 둘이서 다시 한 번 간사이 여행을 떠나서 부족한 점들을 공부하고 왔습니다. 간사이는 지역명 때문에 조금 혼란이 있으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흔히 오사카, 교토, 나라, 아스카, 고베 등의 지역을 묶어서 간사이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킨키지방이고 간사이가 조금 더 넓은 의미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간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쉽게도 세 번의 여행 모두 고베지역에 대한 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정말 아쉽고 다시 한 번 더 간사이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주로 문화재를 위주로 답사하다보니 오사카, 교토, 나라를 중심으로 여행하느라 고베쪽은 못 갔던 것 같습니다.
저의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총 4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첫번째는 여행을 가기 전에 사전공부를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여행을 가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것, 세번째는 돌아와서 사진을 정리하며 복습을 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네번째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 다시 한 번 여행지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단계로 인해 겨우 21편의 글이었지만 글을 쓰는데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글을 연재하던 대부분의 시기가 제가 졸업을 준비하던 시기였기에 학교생활이 바쁜 것도 한가지 이유였습니다.
여행지에서 건축물을 보면 사진을 찍고 직접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면서 체험합니다. 그리고는 그 건축물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여행이 마치면 그 이야깃거리에 대해서 공부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여행기와는 거리가 먼 일반적인 건축 에세이가 되어가는데 그렇다고 또 여행이라는 부분을 뺄 수는 없는 글이 되었습니다.
이렇다보니 글 한 편을 작성하는데 짧은글은 20분에서 긴 글은 4시간정도까지 걸렸습니다. 평균적으로 글 하나 쓰는데 2시간이상씩은 걸린 것 같네요. 그리고 9개월의 기간동안 수많은 자료수집과 공부를 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개인블로그에서 쓸 때에 비해 마당이라는 곳에서 글을 쓰니 책임감이 더 생겨서 혹시나 틀린 정보를 쓸까봐 아는 내용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그렇게 9개월동안 즐겨찾기에는 400개가 넘는 즐겨찾기가 추가되었고, 수십 수백장의 사진자료가 모였습니다. 일본건축을 주제로 쓴 에세이인 만큼 대부분의 자료는 일본웹이나 일본원서를 직접 번역해서 공부했습니다. 자료수집과 번역에 오랜시간이 걸렸고 9개월이라는 시간 끝에 드디어 완결을 내게 되었네요.
한명이라도 읽어주는 사람이 계시면 열심히 써야지 하고 시작한 글인데, 조회수도 점점 많아지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도 생기셔서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솜씨가 좋지 않아 완벽히 전달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하고싶었던 이야기는 얼추 다 말씀 드린 것 같았습니다. 1편 도톰보리 편부터 19편 안도 타다오 편까지 수많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에세이를 서술했습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글인만큼 이 글에서 이번 시리즈의 키워드들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글제목 // 건물 혹은 장소 // 키워드 (주제) 순으로 표기하겠습니다.
01 간판천국 도톰보리를 걷다 // 도톰보리 // 건축과 간판
02 오사카성으로 보는 일본의 성 // 오사카성 // 오사카성의 역사, 한국과 일본의 성곽 건축의 차이점
03 오사카성 3D 일루미네이션, 건축과 프로젝션 맵핑 // 오사카성 // 건축과 프로젝션 맵핑
04 오사카 주택박물관과 신세카이를 통해 보는 오사카의 역사 // 주택박물관, 신세카이 // 근대 일본의 건축
05 간사이의 현대건축 // 현대건축물 // 오사카 현대건축의 특징
06 신나는 건축 // 현대건축물 // 건축과 엔터테인먼트 문화
07 난바파크스 -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 난바파크스 // 랜드스케이프어바니즘
08 신사에서 태어나서 절에서 잠들다 // 종교건축 // 일본 종교의 특징
09 뼈부처의 절 잇신지와 실험적 현대식 사찰 // 잇신지 // 현대식 불교 사찰
10 금각사와 은각사 // 금각사, 은각사 // 교토 문화의 발생
11 청수사 무대에서 교토를 내려다보다 // 청수사 // 일본 불교건축
12 임진왜란으로 희생된 조상들을 기리며... // 이총 // 임진왜란
13 천 개의 토리이는 누가 심었을까? // 후시미이나리신사 // 일본 신사건축
14 동양최대의 목조건축 동대사 // 동대사 // 한국계 도래인
15 생활속에 스며들어온 종교건축 // 종교건축 // 종교와 건축
16 자연을 위하는, 자연을 활용하는 간사이의 건축 // 난바파크스 外 4곳 // 친환경건축
17 간사이지역의 도시와 랜드마크 // 오사카성 外 // 도시와 랜드마크
18 하이테크건축가 하라 히로시 // 우메다스카이빌딩, 교토역 // 하라 히로시
19 안도 타다오를 찾아서 // 타임즈 外 // 안도 타다오
이처럼 19편의 글이 각각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기획의도에서부터 보자면 A라는 건물을 보고 B라는 주제가 떠올랐을 때, 여기에 C라는 지식과 D라는 직접 체험한 사례를 더해서 쓴 글이 이번 시리즈입니다.
엉성한 글이었지만 그동안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만간 새로운 에세이와 한국건축사, 건축가소개등 유익한 정보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부족함이 많은 글이므로 새로운 지식이 생기거나 글의 오류나 오타를 발견했을 때 지속적으로 수정해나가겠으며 틀린 점은 제보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이번 여행기에서 부족했던 고베지역과 아스카지역의 답사를 더 해보고싶습니다. 그리고 20대가 끝나기전에 중국, 유럽, 남미등 여러나라를 여행해보고 이번 시리즈처럼 여러가지 건축 이야기를 써보고 싶은 소원이 생기네요.
마지막으로 2012년 답사를 함께했던 동기 윤세권에디터와 민형이와 성미, 2014년 건축여행을 동행한 준영이, 그리고 마당의 에디터분들과 독자님들에게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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