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목조건물의 명칭과 이해 첫번째 이야기

조금 거창한 제목으로 시작해봅니다. 이번에 공부겸 같이 공유의 목적으로 쓰는 글이니 고려하시면서 읽으면 좋을거 같습니다. 글 내용중 틀린부분이나 추가했으면 좋을것 같은 부분은 개인 메일이나 댓글로 남겨주시면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통목조건축이 지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목조건축의 명칭들과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한옥을 위주로 설명해가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hanok.in00.net 좌 / onclick.or.kr 우)


모든 집을 짓기 위해서는 단단한 땅이 필요합니다. 한옥도 건물이니 구조적으로 잘 서있게 하려면 마찬가지겠죠. 모래사장위의 집은 지반이 흐물흐물하니 휩게 무너지기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땅이 단단하지 못하면 땅을 파낸 후에 다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것은 '달고질'이라고 부릅니다. 옛날 전통 방식으로는.. 땅을 발로 밟고 무거운 것으로 땅을 쳐서 단단하게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이런식으로 땅을 다지는 일이 많이 없기때문에 지점놀이라는 형태로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우측사진) 요즘은 그냥 콘크리트 부어서 기초공사를 하죠.


  

( 막돌 초석-좌 / 다듬돌 초석-중간,우)


다진 땅 위에는 초석을 놓게 됩니다. 초석(주춧돌)에는 크게 다듬돌 초석(다듬은 초석)과 막돌 초석(자연석 초석)이 있는데요, 다듬돌 초석은 다듬은 형태에 따라 명칭이 나뉘기도 합니다.





 


여담으로 전통목조건물은 금강송(목)을 사용해서 많이 짓는데, 금강송은 수많은 소나무중 한 종류인데 붉은 몸통은 가지고 있어서 적송, 또는 홍목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따라 자라는 소나무들을 금강송이라고 부릅니다. 그중 가장 좋은 나무가 춘향목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춘향목은 태백산 일대에서 자란 금강송이 춘향역을 통해 옮겨지면서 생겨난 이름입니다. 금강송 중에서도 나무가 곧고 단단해 궁궐이나 큰 사찰에서 많이 쓰인 나무 중 하나입니다. 요즘에는 고궁보수에 많이 사용 되고있죠. 숭례문 화제로 복구할 때도 춘향목을 쓰느냐 수입 나무를 쓰느냐에 말이 좀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십반선을 그어둔 초석-좌 / 심먹까지 표시되어 있는 기둥과 십반선이 그려져있는 초석-중앙 / 다림추를 내려놓은 사진(hanok26.blogspot.kr)-우)


초석을 놓은 뒤에는 기둥을 세우게 되는데요. 한옥에서 가장 어렵고 중요한게 이 기둥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사실 어느 건물이든 기초공사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요. 좌측 사진을 보면 초석에 십반선[각주:1]을 그려 놓았습니다. 이 것을 기둥의 심먹[각주:2]을 이용해 수평을 어느 정도 맞춘뒤 다림추[각주:3]를 달아서 정밀하게 한번더 기둥을 수직으로 만듭니다. 이때 기둥이 수직을 유지할수 있게 주춧돌과 기둥 사이에 쐐기를 박아 놓습니다. 


 

(그렝이질 후-좌 / 그렝이를 뜨는 사진(ohmynews.com)-우)


그 후에 주춧돌과 기둥사이를 맞물리게 하고, 기둥들의 높이를 일정하게 만드는 '그렝이질'(그레질)을 하게 됩니다. (아래 사진) 이때 그렝이칼로 돌의 형태를 나무에다 따는데. 그렝이칼은 길이 고정이 가능한 컴퍼스라고 생각 하시면 편합니다. 한쪽부분을 돌에, 다른 펜이 있는 부분을 기둥에 하여 빙~ 돌아가면서 돌의 모양을 따게 되는거죠. 그 후 선의 밑부분을 잘라내고 주춧돌에 세우면 딱 맞아 떨어지는거죠. 한옥의 매력. 이 그렝이질이 아닌가 싶습니다. 울퉁불퉁한 돌위에 딱 맞아 떨어져 수직으로 서있는 기둥! 물론, 다듬은 초석위에 정갈하게 올라가있는 기둥들도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둥들을 보면 사각 기둥과 둥근 기둥이 있는데요. 보통 둥근기둥은 관공서나 궁궐에 많이 사용되고 사각기둥은 백성들의 집에 사용 됬다고 합니다. 

둥근 기둥은 신이나 왕이 거주하는 하늘을 의미하고 사각기둥은 백성을 뜻하는 땅을 의미하는 천지인 사상을 담고 있다고 하고 둥근기둥은 음. 사각기둥은 양의 기운을 상징해 음양의 조화를 위해 둥근기둥은 사랑채, 사각기둥은 안채에 사용했다고도 하는데... 참고만하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이야기를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1. 기둥과 초석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서 十자의 먹선을 그려놓은 것. [본문으로]
  2. 기둥 바닥의 십반선을 옆면까지 연장 시켜 놓은 선 [본문으로]
  3. 기둥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심먹에 설치하는 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