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목조건물의 명칭과 이해 두번째 이야기

쁜일이 많다보니 두번째 이야기가 많이 늦어졌네요. 첫번째 이야기에서 기둥으로 마무리 했었는데요. 

그 뒤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기둥을 세우고 난 뒤에는 기둥위에 창방을 올리면서 다음단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창방은 기둥의 머리를 연결해주는 부재 입니다. 창방위로는 장혀 - 도리가 얹히게 됩니다.

수직의 기둥에 수평방향의 창방과 평방이 올라가는데, 평방은 간포가 있는 다포식되면 무게 분산을 위해서 창방위에 평방을 올려주게됩니다. 기둥을 기준으로 밖으로 튀어나온 창방과 평방을 각각 창방머리, 평방머리 라고 합니다.

(그림은 수직의 기둥을 제외하고 아래에서부터 창방, 평방, 장혀, 도리 입니다.)

민도리식[각주:1]의 경우에는 창방이 생략되고 바로 장혀와 도리가 올라가게 됩니다.


항상 장혀와 도리는 짝으로 다니는데요. 둥근 도리가 위에서 움직이지않게 고정되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활을 하는 부재가 장혀 입니다. 그래서 항상 도리가 올라가기전에는 장혀가 아래에서 받혀줍니다.



출처 http://www.hanokdb.kr/


위치상으로 볼때 도리와 대들보는 같은 높이상에 있지만, 결합 순서로 봤을때는 대들보가 도리 아래에, 도리가 대들보 위에 올라갑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보가 결합될수 있게 끝부분이 깍여 있고 그위에 도리가 다시 올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순서상으로는 보-도리 이지만, 실제로 보았을때는 보와 도리가 같은 위치상에 있게 되는거죠.


한옥을 정면에서 봤을때 가로로 긴 재료는 창방과, 평방을 제외하고는 도리이고 측면을 기준으로 봤을때는 보입니다.

이런 명칭 떄문인지, 한옥에서 평면상의 가로 세로를 말할때는 보통 도리방향 혹은 보방향으로 방향을 말하는데, 정면에서 봤을때를 도리방향, 측면에서의 방향을 보방향이라고 말합니다.


한옥의 규모에 따라서 도리나 보가 더 많이 사용 되면 각각의 명칭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기본적으로는 기둥을 기준으로 밖으로 튀어 나와있는 도리를 출목도리, 기둥 위에 잇는 도리를 주심도리라고 하고 맨위에 있는 도리를 종도리 라고 합니다. 

주심도리와 종도리 사이에 도리가 더있다면 중중도리, 하중도리, 상중도리라고 불립니다.

보에서는 구조적으로 가장 중심의 보가 대들보입니다. 끝에서 끝으로 이어지는 가장 진 보를 대들보라고 하고. 끝의 기둥에서 한쪽기둥으로 이어주는 보를 퇴보라고 부릅니다. 역시나 맨위에 있는 보는 종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들보나 중보 위에 올라가는 짧은 기둥을 동자주라고 합니다. 형태에 따라서 ㅅ자형동자주, 화반동자주, 포동자주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보통 일반집에서는 일자( ㅣ )형태의 동자주를 많이 사용하고, 사진과 같이 장식적인 동자주는 궁궐이나 사찰에서 많이 사용 했습니다. (목조건물에서 장식적인 요소는 궁궐이나 왕실과 관련된 사찰, 왕실과 친분이 깊은 가문의 집에서 많이 사용 했습니다.) 종보 위에 올라가는 동자주같은 짧은 기둥은 대공이라고 합니다.



서까래와 추녀, 평고대를 묶어 같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 세가지 부재들은 지붕을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서까래는 도리와 도리 사이에 올라가는 재료입니다. 작은 집이라면 하나의 서까래로 해결이 되지만, 큰집들은 하나의 서까래로 길이가 부족하기때문에 도리를 연결시켜 만들기도 합니다. 위에 도리와 보를 설명한 그림에서 보면 중중도리를 기준으로 상부 판이 두개로 나눠져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림은 겹처마 양식이라 처마 끝부분에서 서까래가 아래위로 나누어져 있는데, 위로 덧댄 작은 서까래를 부연이라고 합니다.)



창경궁 명정전의 처마 끝부분 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부분이 추녀인데, 보시면 겹처마인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겹처마의 경우에는 부연 길이만한 짧은 추녀가 하나더 걸리는데요, 이를 사래라고 부릅니다. 건물의 지붕을 올리기 시작할때 제일 먼저 올리는 부재가 추녀 입니다. 지붕에서 제일 처음 올리는 부재인만큼, 추녀는 처마의 곡선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팔작이나 우진각 지붕에는 있지만 맞배지붕에는 추녀가 없습니다.


출처 http://blog.daum.net/eed59/12106803


평고대는 추녀의 끝과 끝을 기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서까래가 평고대를 기준으로 걸리기때문에 평고대는 추녀와 같이 처마의 곡선을 만드는 중요한 부재입니다. 한옥에서 못을 쓰는 부분이 이 부분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부재들이 맞춰끼우기 식으로 만들어지는 목조건물이지만 이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었나봅니다. 추녀가 올려진 뒤에는 평고대가 각 처마의 끝으로 연결되고, 서까래의 끝부분이 평고대의 아래부분에 들어가게 됩니다. 


사진을 보시면 서까래위에 평고대 그 위에 연함이 올라가 있는 모습입니다. 보이는 순서는 서까래 - 평고대 - 연함 이지만, 실제로는 평고대를 먼저 단뒤에 서까래를 거기 맞춰 올리게 됩니다.

겹처마의 경우에는 평고대 위에 부연이 올라간뒤, 다시 평고대를 올리고 연함이 올라가게 됩니다.


후에 개판을 서까래 위에 얹어 주고, 집을 지으면서 남은 목재들로 지붕의 물매를 잡아주면서 채워줍니다. 이 남은 목재들은 적심이라고 하는데 이 적심은 한옥의 습도조절을 하는 역활도 합니다. 이 적심을 깐뒤에는 보토라는 흙을 깔아 줍니다. 보토는 단열역활을 해주면서 뒤에 올리는 기와가 잘 붙어 있게 해주는 역활을 합니다. 이 보토에 수키와와 암키와를 올려 주고, 용마루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궁중 건물의 경우에는 잘모르는 사람들은 시멘트를 발라 놓았다고 말을 많이 하시는데 사실은 회반죽을 이용해 용마루죠. 

보통 일반적인 집은 기와를 덧 쌓아 용마루를 만듭니다.


이렇게 목조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에 따라 용어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뒤에 세번째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공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공포부재를 사용하지않고 기둥머리에 보와 도리가 바로 결합되는 구조입니다. (기둥 - 장혀 - 도리) [본문으로]